[헬리오아트 Report no.145] April Week 2

Date
2020-10-07 13:56

 

no.145 

커지는 아시아 미술 시장의 파이

 

코로나로 인해 전세계적으로 미술시장은 혼란하다. 코로나라는 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해 업계의 이해관계자들이 여러 시도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코로나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이러한 노력은 임시방편밖에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직간접적으로 업계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사태가 끝난 이후에도 업계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후 예상되는 미술시장의 여파는 크게 두 가지이다. 장소에 대한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과 아시아 미술시장의 성장이다. 많은 미술관들과 갤러리들은 코로나로 전시가 제한되자 온라인으로 콜랙터와 소통을 하고 있다. 동영상, VR, 이미지 등 다양한 매체를 사용하여전시 없이도사람들이 작품을 충분히 즐기고 감상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 코로나 이후에 이러한 트렌드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갤러리 입장에서는 효율적인 비즈니스 방식이고 콜렉터는 온라인 감상과 구매에서 편리함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뷰잉의 확산은 곧 장소의 중요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온라인 미술시장이 점점 정교하게 발전하면 뉴욕, 런던, 홍콩으로 대표되는 3대 미술시장에 가지지 않더라도 집에서 훌륭한 작품을 보고 구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데 바로 아시아 미술시장의 성장이다. 온라인 시장에서 아시아 머니의 힘은 대단하다.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아트 바젤 홍콩에서 구매자의 46%는 아시아 고객이었다. 미국이 23%, 유럽이 31%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이 가진 파워는 분명 미술시장으로 하여금 주목하게 만든다.

오프라인에서도 아시아 시장의 성장은 기대된다. 홍콩이 시위와 코로나로 인해 큰 타격을 받으면서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경쟁력을 기르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타이페이 당다이 페어를 싱가포르는 SEA Focus 페어를 국가적 지원 아래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아시아의 예술 허브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은 기업 중심 작품 콜렉팅에서 개인 콜렉터의 비중이 크게 늘면서 미술시장에서 주목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아시아 미술 시장의 성장이 북미 시장과 유럽 시장의 쇠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로부터 시장을 뺏어오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시장 스스로 규모와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미술 시장이 코로나 이후 회복세가 되기 위해서는 아시아보다 더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 되었던 3월에만 해도 계획되었던 페어와 경매는 모두 홍콩을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 시장에서 뉴욕과, 런던 등으로 이동하여 진행되었었다. 하지만 그들의 상황 또한 악화 되었고 상대적으로 상황을 먼저 겪은 아시아 시장보다 대처가 늦게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만큼 회복도 늦어질 수 있다

콜렉터 입장에서는 인내심만 있다면 지금은 작품을 수집하기 위한 적기이다. 미국과 유럽의 많은 갤러리들이 비교적 저렴하게 작품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판매, 운송들 모든 분야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작품이 다른 나라의 콜렉터에게 가기까지 평소보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고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서양권 갤러리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소개하고 있어 평소 마음에 간직하고 있던 작가가 있다면 확인해보기 바란다.